[새 책] 우리의 환대 외

입력
2022.12.16 04:30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우리의 환대

장희원 지음.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의 첫 소설집. 타인을 환대하는 용기야말로 자신과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9편의 소설에서 사고로 자식을 잃고 홀로 시골로 간 아버지('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와 죽은 애인과 갔던 여행지에 혼자 가는 여자('남겨진 사람들') 등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은 서로의 부재를 확인하고 더 밝고 선명한 세계로 나아간다. 문학과지성사·232쪽·1만4,000원

△되겠다는 마음

오성은 지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공허함 속에 여생을 살아가는 미완성의 삶을 그린 8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 다양한 인물의 삶에서 느껴지는 작은 감정과 존재했으나 이미 사라져버린 흔적에 주목한다. 배와 한 몸이 돼 바다로 떠난 노인('고, 어해'), 월세 대신 악기를 주고 떠난 악사('아주 잠시 동안'), 창고가 되겠다는 젊은 부부('창고와 라디오') 등에 그 마음을 담아냈다. 은행나무·244쪽·1만4,000원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백신애, 최진영 지음.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의 근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소설, 잇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최진영 소설가는 표제작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를 통해 백신애(1908~1939) 작가가 100년 전에 제기한 여성 억압의 문제를 사랑으로 풀어낸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을 둘러싼 여성 등 소수자 억압의 환경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작가정신·260쪽·1만5,000원

△봄, 여름

앨리 스미스 지음. 김재성 옮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격변하는 영국 사회를 조명한 '계절 4부작'의 '봄'과 '여름'이 국내에 출간됐다. '봄'은 영국을 넘어 트럼프 이후의 세계를 이야기하면서도 기후위기로 심각해진 난민 문제와 사회를 분열시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다룬다. '여름'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 갈등을 아름답고 희망차게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민음사·452, 512쪽·각 1만8,000원

△밀양

이창동 지음.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2007)이 개봉 15년 만에 각본집으로 출간됐다. '밀양'은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국내외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각본을 포함해 이창동 감독이 작품을 떠올리고 발전시켜나간 흔적이 담긴 노트, 직접 스케치한 콘티, 촬영 현장 사진까지 풍성한 콘텐츠가 담겼다. 한국 영화사에 이정표를 세운 영화 '밀양'을 다채로운 관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를·376쪽·2만2,000원


어린이·청소년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투비아 가드 오르 글. 메나헴 할버스타트 그림. 김인경 옮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책. 오리와 고슴도치는 자전거를 고치러 가는 길에 친구들의 무례한 행동을 겪는다. 화가 난 오리와 달리 고슴도치는 친구들에게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입장을 헤아리고 모두를 대하라는 탈무드의 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책과콩나무·32쪽·1만3,000원

△셰에라자드

나히드 카제미 지음. 김지은 옮김. 이야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셰에라자드는 부당한 일을 겪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책은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음을 알려준다. '아라비안나이트'를 모티프로 창작한 책으로 원작에서 화가 난 왕에게 1,000일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를 들려준 셰에라자드라는 인물을 어린이로 그려냈다. 모래알·92쪽·1만6,800원

△세상을 그리는 아이

레오 박소훈 지음.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건축물과 도시 풍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레오 박소훈'의 작품들이 책으로 출간됐다. 3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그림과 함께 영문 설명을 올리는 레오 박소훈은 전 세계 3만 명의 팔로어와 소통하는 13살의 화가다. 이미 그의 그림들은 세계 유명 관광지에 걸릴 정도로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청어람미디어·136쪽·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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