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핵무기 선제타격이 가능하도록 핵 독트린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전문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핵 독트린 변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서둘러 움직일 일은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이 미국의 핵 독트린과 비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범위한 상황 전개에 대한 관점부터, 전문가들에 의한 상시적 검토, 독트린의 대조, 정기적 분석 등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푸틴 대통령은 "우리 영토가 (선제적) 핵 공격을 받으면 우리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급격하게 제한될 것"이라며 핵 선제타격 개념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미국은 선제타격의 개념을 갖고 있고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이런 개념을 (러시아가) 채택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가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서는 "수일 내로 논의가 마무리되고 대통령령 형태로 법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한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8일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돼 미국으로 돌아간 미국 프로여자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사면 청원서를 제출했는지에 대해선 "모든 필요한 절차가 법률에 따라 진행됐다"고 답했다.
그는 또 러시아로 돌아온 부트와 푸틴 대통령의 대화 여부에 대해선 "내가 아는 한에는 아직 없었다"면서도 전화 통화 여부 등 더 구체적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