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로 폐 기능 빠르게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으로 나타났다.
성별이 남성이거나 혈중 호산구 수치가 떨어질 때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로 치료받지 않을 때도 폐 기능 악화 속도가 빨랐다.
COPD는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현우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국내 주요 COPD 코호트 연구 중 하나인 ‘KOCOSS(Korea COPD Subgroup Study)’ 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 1월~ 2019년 12월 5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40세 이상 COPD 환자 518명의 폐 기능 변화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1초 내 강제 호기량(FEV1)’을 폐 기능 지표로 활용했으며, 환자의 기저 폐 기능을 연간 폐 기능이 감소한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가장 많이 감소한 환자 그룹을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매년 폐 기능이 6.2% 또는 100mL씩 감소했다.
특히 COPD 환자의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한 위험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의 교란 변수를 조정한 후 진행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서는 성별과 흡연 여부, 혈중 호산구 수치가 폐 기능 감소와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COPD 환자는 급속한 폐 기능 감소가 나타날 위험이 3.25배, 현재 흡연 중일 경우에는 1.91배, 혈중 호산구 수치가 150/µL 미만일 경우 1.96배 상승했다.
반면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해 치료하면 폐 기능 감소 위험이 크게 개선됐다.
폐 기능이 급속히 감소한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3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COPD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한 비율이 2배 높았다(0.2/년 vs 0.1/년).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 COPD 환자에서 1년 내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를 확인했다”며 “급속한 폐 기능 감소와 COPD 증상 악화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한 만큼 COPD 환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흡입형 기관제 확장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호흡기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호흡(Respiration)’에 지난 11월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