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산타'로 변신한 대구 택시기사의 나눔축제

입력
2022.12.12 12:00
직원 복지로 시작한 김치 나눔, 5년째 이웃 돕기로 발전 
올해 배추 600여 포기 준비해 김장 나눔 행사



대우교통(주)이 지난 8일 대구 화원읍 비슬로 대우교통 사업체에서 '행복김치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작되었으나 택시 기사 상당수가 받은 김치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독거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 나눠주면서 연말 자선행사로 발전했다.

대우교통이 김장 나눔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김원일(57) 대우교통 대표가 직원 복지 차원에서 300여 명의 기사에게 김치 나눔 행사를 시작했다. 노조 위원장인 이광순(55)씨가 일부 기사들로부터 "김치가 더 필요하다"는 요구를 듣고 이유를 파악하다 "기사들이 김치를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해마다 김장 양을 늘여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량을 대폭 늘여 600여 포기를 준비했다.

김 대표는 "사내 복지를 위해 시작한 일이 기부 행사로 이어져 너무 기쁘다"며 "일부 택시 기사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김치를 나눠주었는데, 이제는 크리스마스 행사 못지 않은 우리만의 나눔 축제로 발전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