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장흥군 부산면 육용 오리농장에서 AI 항원이 첫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도내 가금농장 13곳에서 항원이 검출됐다.
산발적이던 AI 항원 검출이 12월 들어 현재까지 가금농장 8곳으로 확산세가 더욱 빨라졌다. 도는 매일 1건의 항원이 검출되면서 예비비 20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항원 검출은 예외 없이 고병원성 확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발생 지역도 나주시와 함평·무안·장흥·고흥·곡성군 6개 시군으로 넓게 퍼지고 있다. 여기에다 철새 이동 경로인 전남 서부 쪽,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과 가까운 시군의 가금농장, 가금농장이 몰려 있는 중부권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도내 가금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시·군은 나주 6곳, 함평·무안 각 2곳, 장흥·고흥·곡성 각 1곳, 총 13곳이다. 이중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가금농장은 11곳으로 2곳은 검사 중이다.
항원이 검출되면 1∼2일 후 100%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1월까지 도내 가금농장 11곳에서 고병원성이 확진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겨울 AI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남도는 올가을 이후 지금까지 항원이 검출된 해당 농장과 반경 1∼2㎞ 내 농장에서 키우는 가금류 155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AI 발생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나주와 영암의 경우 살처분 기준을 지난 5일부터 반경 1㎞에서 2㎞로 강화했다.
도는 항원 검출 농장 반경 10㎞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통제·농장 소독 등에도 나서고 있다. 종오리와 산란계 농장 등 위험 농장에 농장초소를 확대하고,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해 소독 차량을 160대에서 180대로 증차했다.
또한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주변을 1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소독 횟수를 늘리고, 10만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은 드론 소독을 주 1회에서 5회까지 확대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겨울 철새에 의해 전남 모든 지역이 오염되고 병원성과 전파력이 예년보다 3배 이상 위험해진 상태"라며 "가금농장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