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재차 혼란에 휩싸였다. 위메이드가 낸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위믹스 가격은 50% 넘게 폭락했다. 위메이드는 본안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송경근)는 위메이드 측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에 속한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달 닥사의 상장폐지(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부터 이 4대 거래소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거래 지원이 종료되면 위믹스 보유자는 개인 지갑이나 해외 거래소로 이를 옮겨야 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고자 본안 소송, 공정위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 정상화와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위믹스 가격은 50% 넘게 폭락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업비트에서 위믹스는 전날보다 53% 가량 폭락한 547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상장폐지 결정 직전(2,350원)에 비해선 77% 가량, 지난해 11월 고점(2만8,000원 대)과 비교하면 98%나 폭락했다. 상장폐지 결정 이후 증발한 위믹스 시가총액만 3,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빗썸에서도 위믹스는 48% 가량 폭락해 466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세는 거래소마다 조금씩 다르다. 위믹스 폭락 여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투자자 2,600여 명은 "4대 거래소에서 완전한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재판부에 가처분신청을 인용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법원 결정에 "결국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게 됐다" "수 천 만원의 재산이 하루 아침에 휴지 조각이 됐다"며 망연자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