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인파관리팀과 재난대응팀을 새로 만들었다. 새로 신설된 팀은 3년 만에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 연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행사에 대응할 예정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안전총괄실 안전총괄과 내에 인파관리팀과 재난대응팀을 신설했다. 각각 팀장 포함 6명으로 구성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각 팀의 팀장급을 먼저 발령했고, 팀원 인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7일 서울시의회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 인파 관리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조직 개편을 나중에 종합적으로 하더라도, 임시라도 조직 개편을 해서 (인파 관리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후속이다.
시 인파관리팀 신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파관리팀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처럼 주최자가 있지 않은 행사를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밀집하는 행사의 안전 대책을 사전에 수립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파관리팀은 우선 보신각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및 홍익대입구역 주변 등 연말에 인파가 몰리면서도 공간이 협소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사고 위험성을 살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해 인파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팀장은 토목공학을 전공한 전 도시계획국 도시관리계획팀장이 맡았다.
안전대응팀은 재난 발생 시 초동대응을 전담한다. 이태원 참사 당일 내부 보고나 재난문자 발송 등이 늦어지는 등 시 초동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시 관계자는 "안전대응팀은 없던 기능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재난 초기대응을 보다 잘할 수 있도록 기존의 역할과 업무를 세분화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파관리팀과 재난대응팀을 먼저 신설한 시는 향후 전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조직개편은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 후에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당장 연말부터도 시민들 운집이 예상되는 행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가지 기능이라도 긴급하게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임시 조직개편을 우선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