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기술(핀테크)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들 기업이 ‘투자 혹한기’를 버틸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주최 스타트업 투자 유치 행사 ‘넥스트라운드 2022: 핀테크 스페셜 라운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핀테크 기업에 특화된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5,000억 원에서 총 1조 원으로 확대하고,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정책자금(대출ㆍ보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출자를 바탕으로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핀테크 혁신펀드는 당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5,000억 원 지원을 목표로 했으나, 2024년부터 다시 4년간 5,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시중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실리콘밸리 은행식 벤처대출과 15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규제 정비 등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규제혁신을 강조했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지원단을 구성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활용이 촉진되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