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선수권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킴 라스무센(덴마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29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대회부터 6차례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1회 대회(1987년)부터 8회 대회(2000년)까지 연속 우승한 적이 있다.
아울러 한국은 2012년 한일 정기전에서 주니어 대표팀을 내보냈다가 29-33으로 패한 이후 10년째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전반 6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전반 시작 후 2-8로 끌려가며 전반을 10-16으로 마쳤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종료 7분을 남기고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7m 던지기 등으로 맹추격하며 25-2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 골씩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일본이 1골 앞선 가운데 공격권을 얻어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하지만 일본의 공격을 골키퍼 오사라(경남개발공사)가 선방해 위기를 넘긴 뒤 이어진 공격에서 류은희가 종료 30초 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엔 한국의 후반 상승세가 이어졌다. 류은희가 연장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3-1로 2골 앞선 가운데 시작한 연장 후반에서도 우리나라는 류은희의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며 오히려 일본과 격차를 5골까지 벌리며 아시아선수권 6연패를 자축했다. 류은희는 이날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19골을 혼자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아이자와 나츠키(일본)가 선정됐고, 류은희와 송혜수(광주도시공사), 송지영(서울시청)은 대회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