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월드컵...167만명 중 조별 예선 승부 맞힌 사람은 '0'

입력
2022.12.04 20:00
네이버, 월드컵 승부예측 서비스 흥행
이변 속출에 정답자 0명…16강 상금 400만 원
한국, 브라질 경기 승률 45.4% 예측
랜선 붉은악마도 1,000만 명 넘어서



16강전 승리 확률 한국 45% VS 브라질 40%


네이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운영하는 승부예측 이벤트에서 축구팬들이 점친 승리 가능성이다. '국뽕(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심취한 상태)' 가득한 수치로 보이지만,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만 세 팀(한국, 호주, 일본)이 16강에 오르는 이변이 거듭되는 만큼, 승부 예측의 짜릿함도 더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8강, 기적을 꿈꾸는 45%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승부예측 참가자는 46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승부예측 이벤트는 한국 국가대표 경기뿐만 아니라 16강전 8개 경기 승패를 모두 맞혀야 한다. 승부 결과를 모두 맞힌 참가자에겐 현금이 아닌 네이버페이 400만 원을 지급하는데, 복수 정답자가 나오면 상금을 인원 수대로 나눠 지급한다.

문제는 이번 월드컵이 '이변의 월드컵'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별 예선부터 여러 변수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조별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고, 일본도 스페인과 독일을 잇따라 무너트렸다. 한국 역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2-1로 이기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이 같은 이변이 계속되면서 네이버 승부예측 이벤트 향배도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조별리그 1차전, 2차전, 3차전 승부예측 참가자는 167만 명을 넘겼는데, 경기결과를 모두 맞힌 참가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 네이버는 차수마다 내걸었던 100만 원의 네이버페이 상금을 16강전으로 모두 넘겼고, 4차 이벤트인 16강전 상금은 4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월드컵 16강에는 아시아권 3개 국가가 진출했는데, 추가 이변이 일어날 경우 누적 상금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의 승리를 점친 약 45% 역시 '축구 공은 둥글다'는 격언에 기대를 품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승부 예측은 4회차가 진행 중인 현재 참가자 규모가 약 180만 명이 참여한 러시아 월드컵 때를 넘어섰다"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네이버 승부예측은 특별한 참여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미성년자들의 사행성 유도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 측은 현금이 아닌 네이버페이로 상금이 지급되는 이벤트이며 네이버 아이디 접속이 필수인 만큼, 사행성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랜선 붉은악마 1,000만 명"





온라인 공간서 펼쳐지는 응원전 열기도 뜨겁다. 네이버는 월드컵 기간 지상파 방송3사 경기 중계를 송출하고,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응원톡 서비스를 통해 '랜선 단체응원'을 돕고 있다. 3일 0시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최다 동시접속자 약 218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수치로 따지면 전 국민의 20% 규모인 1,152만 명이 네이버로 월드컵을 시청하며 랜선 붉은 악마에 합류했다. 앞서 조별예선 우루과이전과 가나전도 각각 최대 동시접속자수 200만 명을 넘겼다.

광화문 거리응원에 모인 인파가 2만2,000명(주최 측 추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랜선 응원 규모는 더욱 도드라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 경기 시간이 6일 오전 4시로 정해졌지만 중계 시청자 수와 응원톡 등에서 신기록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카타르 월드컵 이벤트를 계기로 커뮤니티 사업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400개가 넘는 다양한 스포츠 오픈톡 중 인기를 얻은 내용을 재구성해 쇼트폼(짧은 영상) 콘텐츠도 만들었다"며 "(월드컵이) 네이버가 주력하는 차세대 커뮤니티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