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에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공급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추가 협력을 통해 NTT 도코모가 보유한 주요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을 신규 공급한다.
NTT 도코모는 약 8,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의 1위 통신사업자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로, 도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및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매우 중시하는 시장이다. 회사 측은 "5G 장비 추가 수주 및 공급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이러한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또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NTT 도코모에 제공하는 5G 제품에는 28기가헤르츠(㎓)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 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이 포함돼 주목된다. 28㎓ 대역은 주파수 대역이 넓은 만큼 더 빠른 속도로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가 5G 개통 초기에 홍보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선 28㎓를 활용해야 해, 흔히 '진짜 5G'로 불린다.
국내 통신사들과 달리 NTT 도코모를 비롯한 일본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28㎓를 구축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28㎓ 기지국 구축 의무량을 채우지 못해 정부로부터 주파수 할당 취소 조치를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28㎓ 장비는 4.5kg의 가벼운 제품으로, 도심 및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 설치가 용이하여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마스다 마사후미(Masuda Masafumi) NTT 도코모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개발부 부장은 "NTT 도코모는 삼성전자와 5G 초창기부터 협력을 시작하여 5G 비전을 함께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오 사토시(Iwao Satoshi)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 상무는 "이동통신장비 시장은 사업자와 공급사 사이에 오랜 시간에 걸친 신뢰 관계의 구축과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공동 투자가 관건"이라며 "삼성의 앞선 기술력에 기반한 우수한 5G 제품 공급을 통해 NTT 도코모의 5G 네트워크 고도화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