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인 2007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유류피해 극복과정에서 123만 자원봉사자가 만들어낸 ‘태안의 기적’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 제9차 총회에서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으로 등재됐다.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로 1만2,547㎘의 기름이 유출돼, 서해 연안 생태계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후 정부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는 물론 개인까지 사고 극복에 동참했고, 당시 상황이 기록된 자료만 22만2,129건에 달했다. 초기 대응부터 배‧보상 완료까지, 환경재난을 성공적으로 이겨낸 전 과정에서 생산된 공공 및 민간 기록물 원본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유류유출사고 예방과 극복 과정에 대한 정보가치가 크고, 기록물 유형의 다양성, 자원봉사 참여 등 공동체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점을 등재 배경으로 꼽았다.
충남도는 이번 등재로 기록물을 소장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비롯한 태안 일대가 재조명받으면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온라인 검색 및 열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민간단체 및 개인 소장 기록물은 기증이나 위탁을 받아, 안전한 보존을 유도할 예정이다.
노태현 도 해양수산국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NGO,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재난을 극복해 낸 점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누구나 쉽게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제 목록 등재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