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절반은 하루 6시간도 못 잔다

입력
2022.11.27 15:58
고3 6시간 이내 수면율 '50.5%'

대입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중 절반은 수면 시간이 하루 6시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학회는 일상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선 하루 6~8시간 자는 게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고, 미국 국립수면재단은 10대 청소년의 경우 8~10시간 수면하는 게 적절하다고 권장한다. 대다수 고3 학생이 수면 부족 상태에 놓인 것이다.

교육부가 전국 1,023개 초중고교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해 지난 15일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세부 결과를 보면, 고3 학생의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50.54%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잠이 점차 부족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교 평균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3.12%였고, 중학교 평균은 16.06%였다. 고등학교 평균은 45.21%로 뛰었다. 중3 학생에선 22.92%였던 비율이 고1이 되면 40.44%로 크게 늘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다. 남자 고등학생 중 6시간 이내로 수면했다는 응답은 39.06%, 여자 고등학생은 51.59%였다. 초등학교에선 크게 드러나지 않던 성별 수면 시간 차이는 중학교(남자 12.03%, 여자 20.36%)부터 벌어졌다.

학습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1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연구-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보고서에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 고등학생 1,735명 중 28.9%가 '숙제, 인터넷 강의 등 가정학습'을 이유로 꼽았다. '학원, 과외'(14.1%), '야간 자율학습'(10.3%)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공부와 관련된 이유였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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