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입증된 치료법 중시하세요’

입력
2022.11.23 20:26
종양내과학회·항암요법연구회, 암 환자 6가지 수칙 발표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수칙’을 23일 발표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11월 4째주 수요일을 ‘항암 치료의 날’로 정하고 항암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최선의 치료법을 알리고 있다.

암 데이터는 소셜 리스닝(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언급량을 수집ㆍ분석) 방법을 통해 도출됐다.

네이버 블로그ㆍ카페ㆍ지식인, 다음 카페, 유튜브 댓글 등 소셜 미디어의 최근 1년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키워드 ‘암’ ‘항암’ ‘환자 관리’에 대한 16만9,575건의 언급량이 대상이었다.

암 환자가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량 2만899건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어려움’(42%)이 ‘신체/질병적 어려움’(52%)만큼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어려움은 초기부터 치료 과정 전반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공통적으로 두려움ㆍ불안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이 꾸준히 언급됐다.

심지어 치료 후 극복 단계도 재발 걱정, 악화 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 언급량이 도드라졌다.

임주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생사 기로에 놓인 환자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임상 현장에서 잘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보살펴야 할 부분”이라며 “환자의 마음 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 관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서적 어려움의 중요성에 반해 환자 관리 관련 1만6,743건의 언급량 중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내적 관리’를 한다는 언급량은 9%에 그쳤다.

특히 정신과 상담,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가 도움을 통해 정서적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또한 암 환자들의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에 대한 언급량 1,661건을 분석한 결과 , 전문가/의사는 44%, 환자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는 14%를 차지했다.

전문가/의사 못지 않게 온라인 및 다른 환자를 통해 암 정보를 얻는 것으로 분석된 결과와 관련해 환자와 의료인간 소통 강화는 물론, ‘국가암정보센터’ 등 공식 암 정보 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논의됐다.

한편 소셜 리스닝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암은 유방암ㆍ폐암ㆍ대장암 순이어서 실제 국내 발병률 순위(갑상선암ㆍ폐암ㆍ위암)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폐암의 경우 암 가운데 사망률 1위여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대장암과 유방암은 최근 젊은 층에서 흔히 발병하고 있어 소셜 리스닝이라는 방법 특성상 높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항암제 임상 시험 관련, 기존 치료법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대안책으로 치료 효과나 치료비 부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안전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항암제 치료 접근성 부분에 대해 대다수의 표적 항암제ㆍ면역 항암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암환자의 일상생활 관리에 관한 분석도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음식과 영양제 섭취, 가벼운 운동 등 항암 치료 과정에서 체력을 유지하는 과정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환자가 많은 가운데, 가발ㆍ눈썹 문신 등으로 항암 치료에 따른 외적 변화에 대해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환자도 있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심리 치료, 명상, 환자와 소통 등 내적인 부분을 관리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소셜 리스닝을 통해 이전의 설문조사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항암 치료에 대한 실제 환자의 인식과 고민 등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지속적인 암 치료 및 연구 외에 투병 과정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항암 정보를 제공하는 학회 및 연구회가 되겠다”고 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본인에 맞는 치료법을 전문의와 논의하세요.

-마음 건강도 살피세요.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세요.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세요.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세요.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입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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