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육사 충남 이전 유치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는 이전 반대 측의 점거와 시위로 기조발제만 이루어지고 종합토론 등은 무산됐다.
회견에서 김 지사는 육사 충남(논산)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임을 강조하고 국방부와 육사 동문회 등의 반대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육사 논산 이전 연구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됐지만, 국방부는 관련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다”며 “육사 이전은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민 혈세를 무위로 만든 군 지휘부 일부의 오만한 행태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공약을 반대한다는 건 어느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또 “육사 존재 이유는 미래 정예 장교 양성”이라며 “현재 육사는 사격훈련도 못 할 정도로 좁고 낡은 만큼, 정예 장교를 육성할 수 있는 곳으로 하루빨리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계적으로 육사가 수도에 위치한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공사는 청주, 해사는 진해에 있으며, 경찰대 등 군경 주요 인력 양성 기관들도 모두 이전했다. 육사만 서울에 남겠다는 것은 기관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육사 이전은 국방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적‧국가적 사안”이라며 “국가와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국방부 장관은 공개토론에 나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사 충남 이전 필요성에 대해 △계룡 삼군본부 및 논산 육군훈련소‧국방대‧항공학교 위치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인접 지역에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등 산학연 30여 개가 위치한 점을 꼽았다.
김 지사는 “충남은 국방의 수도로서, 군사전문가로 성장해야 할 사관생도들에게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논산 육군훈련소를 경험한 국민들에게 충남은 국방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으로, 국민정서상으로도 육사가 충남으로 오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방부와 성우회, 총동창회, 육사에서 일하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겠다”며 “충남에 육사를 유치하는 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달 '육사충남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