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에 재시동을 걸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을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의료·웰니스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및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기본계획에는 연 1만명(의료관광객 2만5,000명 포함) 규모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료·웰니스 관광 생태계 구축 전략이 담겨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자원발굴 및 콘텐츠 개발,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추진 동력 확보, 의료관광객 유치 해외 거점 구축, 선도의료기술 육성 등 13개 추진 과제도 마련했다.
내년에는 0시축제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의료·웰니스 상품 개발, 해외 네트워크와 연계한 단체 의료관광객 유치, 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 등의 국책사업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위해 충남대병원 등 25개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유치업자, 대전관광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참여 기관들은 간담회에서 △시가 확보한 해외 네트워크(자매도시 등)를 활용한 지원 강화 △해외 홍보마케팅 등의 지원 체계 구축 △협력기관 간 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시는 앞서 2011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해 의료관광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국경이 닫히자 2020년 7월 전담조직을 없애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조심스럽게 추진해 왔다.
시는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누그러들면서 급감했던 외국인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에 의료관광 활성화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대전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6년 1만897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2020년 1,339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2,198명으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2019년 49만7,474명에 달하던 외국인 환자가 2020년 11만7,069명으로 대폭 줄었다가 지난해 14만5,842명으로 다시 늘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권 환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달러 시대 미국시장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채널을 다변화하고, 의료관광 생태계도 웰니스관광까지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