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계약직 중 80% 해고했다

입력
2022.11.14 07:59
5500명 중 4400명... 사전통보 없어


트위터 인수 후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 명을 해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계약직 근로자 약 80%에게 추가로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를 받은 계약직원 규모나 비중 모두 정규직보다 크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3일(현지시간) 테크전문매체 플랫포머 기자 케이시 뉴턴의 트위터 게시글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주말 전체 약 5,500명의 계약직 근로자 가운데 4,400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해고된 이들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고, 트위터 사내 업무망과 업무용 메신저 접근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자신들이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내부 커뮤니케이션팀의 경우 전원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일 풀타임 근로자 약 3,7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남은 직원들에겐 재택근무를 금지하고, 주 40시간 사무실 출근을 명했다. 전례 없는 대규모 해고에 일부 직원들은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로부터 진짜 계정임을 인증받은 유명인이나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칭 계정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곧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블루'를 내놓은 뒤 트위터에 유명인, 기업을 사칭하는 계정이 우후죽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위터 블루는 매달 7.99달러(약 1만500원)를 내면 계정 이름 옆에 진짜임을 뜻하는 파란색 마크를 달아주는 것으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야심차게 내놓은 제도다. 그러나 트위터 블루 출시 후 이 제도를 악용,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과 기업을 사칭해 허위 정보를 퍼뜨는 계정이 늘자 인증을 일시 중단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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