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불법 촬영 동영상' 사태에 연루돼 그룹 하이라이트를 불명예 탈퇴한 뒤 3년여 만에 솔로로 활동을 재개한 가수 용준형이 복귀와 동시에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앞서 불법 동영상 연루 사실과 관련해 거짓 입장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괘씸죄'까지 짊어졌던 그가 이번에는 제살을 깎아먹는 궤변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빨간불을 켠 모양새다.
용준형은 지난 10일 새 미니앨범 '로너(LONER)'를 발매하고 활동 재개를 알렸다. 그의 컴백은 지난 2019년 일명 '정준영 단톡방' 사태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소속 그룹이었던 하이라이트를 탈퇴한지 3년여 만이다.
용준형은 당초 정준영이 불법 촬영 동영상 등을 공유했던 대화방에 속해 있었다는 보도가 전해진 직후 소속사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준영의 불법촬영 동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정준영과 그 어떤 단톡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이것이 거짓 해명으로 드러나며 당시 그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괘씸죄'까지 더해진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활동 중단 및 팀 탈퇴 뿐이었다. 당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용준형은 정준영과 1:1 대화방에서 안부를 묻던 중 정준영이 불법촬영 동영상을 찍은 사실을 알았고, 해당 영상을 봤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주고 받았었다.
결국 팀에서 불명예스럽게 탈퇴한 용준형은 도피하듯 입대를 택했고, 지난 2020년 11월 소집해제 이후에도 약 2년 간 공백기를 이어왔다. 약 3년여의 공백이 이어진 셈이지만 그 사이에도 여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대중은 그의 부도덕한 행동에 분노했고, 싸늘한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용준형은 충분한 자숙 기간을 거쳤다고 생각한 듯하다. 최근 독립 레이블인 블랙메이드를 설립하며 활동 재개 의지를 드러낸 그는 이내 4년 만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복귀를 꾀했다. 심지어 앨범 발매 당일에는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도 개최했다. 심적 부담감은 미처 다 덜어내지 못했는지 행사는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됐지만 용준형이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 사태를 바라보는 태도는 여과 없이 드러났다.
"저는 그 어떤 '단톡방'에도 속해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 대화에서 제 잘못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그걸 바로잡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라 뉘우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로만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히 '단톡방' 멤버가 아니었기에 해당 사태와 자신은 무관하며, 대중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용준형은 여전히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과 비판 여론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듯하다.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자신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