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증안펀드 출자 부담' 줄여... 은행 "유동성 지원" 화답

입력
2022.11.09 12:00
김주현·국내 20개 은행장 간담회
증안펀드 위험가중치 250%→ 100%
은행권, 은행채 발행 축소 등 약속

금융위원회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자금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낮추기로 했다. 은행권은 최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2금융권에 대한 신용을 유지하는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20개 시중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자금경색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현재 경제 여건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와 같이 금리 인하, 재정 지출 확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은행권과 머리를 맞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하향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 자본건전성이 그만큼 개선되기 때문에 은행권의 유동성 지원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250%에서 100%로 하향하는 공문을 은행권에 송부할 예정이다. 증안펀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약 10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은행권은 지속적인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 은행권은 최근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을 기존 계획 대비 축소하고, 2금융권에 대한 한도 대출(크레딧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환매조건부채권(RP) 등도 지속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앞서 주요 5대 금융지주는 연말까지 총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중 90조 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전망이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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