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잡지 '씨네21'에 '정훈이 만화'를 연재한 1세대 웹툰 작가 정훈씨가 5일 오전 10시 44분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백혈병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원씨아이 신인만화가 응모전에서 단편 '리모코니스트'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1995년에는 만화 잡지 '영챔프'가 주관한 제2회 신인 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영챔프에 만화 '트러블 삼국지'를 연재했다.
1996년부터 2020년까지 '씨네21'에 연재한 '정훈이 만화'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으로 시사 문제에 대한 촌철살인의 풍자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유머, 따뜻한 감성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연재 기간이 10년을 넘겨 연재를 잠시 중단하자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유족인 부인 권정화씨는 "투병 중에도 즐겁게 생활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슬기로운 환자생활'이라는 작품을 시작해 보자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빈소는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 5호실, 발인은 7일 낮 12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