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3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아소 부총재는 한일협력위원회 초청으로 한일의원 합동총회 방문단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 방한은 최근 북한의 잇딴 도발 등 위기에 한일 양국이 공동 대처하고,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불황 시기 양국이 상호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새로운 국제질서를 함께 이끄는 한편, 양국 정부의 협력과 국민들의 친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위원회가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도 있다.
아소 부총재는 전날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공개 예방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간부들도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을 위해 애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선 "주변국에 비해 약세인 (한일) 군사 협력과 상대적으로 강세인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전하며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박 장관은 아소 부총재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부총재는 이날 미림학원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한국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역사박물관에는 30년 동안 배출된 졸업생의 이름을 검색하면 얼굴이 나타나는 디지털앨범과 과거 방문 시 작성한 방명록을 불러올 수 있는 디지털 방명록이 있어서다. 현장에 함께 한 오용수 한일협력위원회 사무총장은 "한 달 전 방한한 와타나베 히데오 일한협력위원회 고문이 미림학원에서 디지털 강국의 진면목을 느꼈다"며 "이를 전해 들은 아소 부총재가 디지털화를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아소 부총재는 한일협력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기병 이사장과의 인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