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가 홈런 5방을 앞세워 휴스턴에게 영봉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필라델피아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휴스턴과 3차전에서 홈런으로만 점수를 뽑아 7-0 승리를 거뒀다. 역대 포스트시즌 홈경기 승률 0.700(21승 9패)로 안방에서 강한 필라델피아는 이날도 완승하며 기분 좋은 홈 3연전 시작을 알렸다.
홈런 축제는 1회부터 시작됐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브라이스 하퍼가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으로 홈런을 때렸다. 하퍼는 가운데로 몰린 상대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의 너클 커브를 놓치지 않고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홈구장을 달궜다. 하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6홈런 중 3개를 초구에 터뜨렸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알렉 봄도 초구를 공략했다. 맥컬러스의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싱커(약 150km)를 당겨쳐 비거리 118m 짜리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브라이슨 스탓과 진 세구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브랜든 마쉬의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필라델피아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회 필라델피아의 방망이는 다시 불타올랐다. 마쉬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카일 슈와버가 5구 승부 끝에 비거리 137m 짜리 대형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상대 투수코치가 흐름을 끊기 위해 마운드에 방문했지만 필라델피아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후속 타자 리스 호스킨스 역시 솔로포를 추가하며 백투백 홈런으로 맥컬러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4.1이닝만에 강판된 맥컬러스는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 5개의 홈런을 내준 최초의 투수가 됐다. 필라델피아의 5홈런은 뉴욕 양키스(1928년)·오클랜드(1989년)· 휴스턴(2017년)에 이은 역대 WS 한 경기 최다홈런 타이 기록이다.
필라델피아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휴스턴 타선을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