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도 없는데 뎅기열 환자 급증… 동남아서 한국으로 유입

입력
2022.11.01 11:19
10월까지 환자 59명…해외방문 잦아진 영향

최근 동남아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유입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규제 조치 해제로 해외 방문이 활발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은 10월까지 국내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가 59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입국 규제로 해외 방문이 제한됐던 지난해 뎅기열 환자가 3명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2020년엔 43명이었다. 올해 발생한 환자 59명의 추정 감염 국가는 베트남이 21명으로 가장 많다.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가 각각 6명, 인도 5명, 싱가포르 4명 순이었다.

국내 유입 환자가 늘어난 건 동남아에서 뎅기열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9월까지 베트남에서 22만4,771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1.7% 증가한 수치다.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올해 뎅기열 환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배 많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연평균 200명 안팎의 해외 유입 환자가 나왔는데, 감염 경로는 대부분 동남아였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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