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23)가 2년 연속 제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소미는 3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이다.
이소미에게 제주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4월 제주에서 펼쳐진 롯데 렌터카 우승을 했고,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2019년 최혜진이 세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15언더파 273타를)도 갈아치우고,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이소미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에서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까 편한 느낌이 있다”며 “맞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탄도를 낮게 칠 수 있어 거리 부분에서 손해를 거의 안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미는 우승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자축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다. 이소미는 “어제 이태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 평소보다 엄숙한 분위기로 경기에 임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소미는 1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6번 홀까지 보기 3개를 적어냈다. 하지만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고 11, 12번 홀 연속 버디로 승기를 굳혔다.
이소미는 “초반에 보기 했을 때 라이를 잘못 봤다”며 “보기 3개 이후 ‘연습을 열심히 해서 결과가 이 정도면 앞으로 더 연습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뛴 결과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보기 3개가 오히려 더 편하게 칠 수 있는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