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가속도'

입력
2022.10.26 15:42
관련 사업 추진 필요 국비 3043억 원 확보
228만㎡ 4조4000억 원 투입 재개발 사업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관련 사업의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 북항은 신항 쪽으로 항만기능이 옮겨감에 따라 재개발하는 곳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부지가 포함돼 있다.

부산시는 26일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해상 도시 추진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관련 사업 착수와 현장설명회를 진행한지 1년만이다.

이번 예타 통과로 충장대로 지하차도 건설(763억 원)을 비롯해 원도심과 해안을 연결하는 보행데크 조성(771억 원), 트램 건설(515억 원), 좌선고가교 개량(357억 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국비 3,043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북항 2단계 재개발은 노후화하고 항만기능이 없어진 북항을 원도심 낙후지역(좌천·범일동) 등 부산 동구·중구 일대 육지와 해상 228만㎡에 4조4,000억 원 가량 투입해 다시 개발하는 사업이다.

자성대·양곡·관공선부두 등 항만 재개발과 함께 부산역 철도 재배치, 인근 노후 공단과 원도심의 통합 개발, 해상도시 건설 등이 추진되는 이 지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 부지가 있다.

부산시 측은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한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과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계획 고시와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서구와 사하구를 잇는 제2 대티터널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 7월쯤 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2 대티터널은 국·시비 2,4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이르면 2025년에 착공해 2030년쯤 완공할 계획이다.

시민들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활용할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 보행데크, 지하 주차장, 친수 공원 등에 대한 공사가 올해 마무리될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시설 공정률은 지난 6월말 기준 95% 수준이다. 엑스포 중심 무대가 될 북항 2단계 재개발은 2024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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