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빚었던 스타들의 복귀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지탄을 받았던 리지는 새 둥지를 찾았고 배우 윤제문도 드라마 '연모'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로 연기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배우 박유천의 스크린 복귀가 끝내 무산됐다. 박유천은 영화 '악에 바쳐'로 7년 만에 관객들을 만날 준비 중이었으나 재판부의 판결 등으로 인해 영화관에서 그를 볼 수 없게 됐다. '악에 바쳐' 측은 그간 꾸준히 개봉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시사회, 무대인사, 인터뷰 등 영화 홍보 관련해 박유천의 일정을 잡지 않으면서 그의 존재감을 최대한 숨기려 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IPTV 및 VOD 등을 통해 공개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반면 사생활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던 김선호의 경우는 약 1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다시 연예계 궤도 안에 들어왔다.
두 배우의 차이점은 이른바 '괘씸죄'의 유무다. 박유천은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가 혐의가 인정돼 공분을 샀다. 여기다가 소속사 분쟁까지 발발되면서 국내 활동이 사실상 금지됐다. 국내 연예활동 금지라는 법원의 판단도 컸지만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상영관을 찾지 못하게 된 것이 주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본지에 "연예인들의 복귀 시점은 가장 먼저 사건에 따라 다르다. 통상적으로 개인적인 사생활로 물의를 빚은 스타라면 짧은 자숙 기간, 또 복귀가 쉽다. 그러나 형사 사건이라면 복귀가 힘들다. 한 연예인은 복귀 시점을 두고 억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예인 특성상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잊혀지기 때문에 차라리 욕을 먹더라도 빠르게 복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괘씸죄'는 분명히 자숙 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사과를 깔끔하게 할수록 복귀가 더욱 깔끔하다. 박유천의 경우 자신의 잘못에 대해 거짓말도 하고 번복을 했다. 복귀 타이밍이 아니지만 욕심으로 나왔고 아직까지 용서받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고 바라봤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입을 모아 복귀에 대한 스타들의 의지를 짚었다. 언제 돌아오더라도 욕을 먹는 것은 같으니 안면몰수하고 복귀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의견들이다. 사실 자숙 기간은 대중의 인정(人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없다. 결국 스타들의 복귀는 도의적인 부분에 따라 다른 형태를 갖게 된 셈이다.
아울러 남자 연예인이 더더욱 복귀가 쉽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충성도 높은 팬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니즈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성 스타들의 경우 대중성이 높을지라도 팬덤의 형태가 작아 긍정적인 여론이 나오기 어렵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리지는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고 자숙에 들어갔다가 1년 5개월 만 비케이이엔티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복귀를 선언했다. 다만 대중의 반응은 아직까지 싸늘하다.
박시연도 지난해 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지난 7일 공식석상에 섰다. 두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지탄이 이어졌지만 SNS를 통해 새 프로필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그의 복귀 임박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스타들의 순탄한 복귀는 없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는 것은 팬들의 사랑을 저버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워지지 않는 꼬리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이들이 감내해야 할 형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