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유엔기후협약 후원한다니 펄펄 뛰는 환경단체...왜?

입력
2022.10.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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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연간 1,200억 개 플라스틱 병 생산
환경단체 "이미지만 친환경, 후원 중단하라"
코카콜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 25% 줄일 계획"

다음 달 6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코카콜라와 후원 계약을 맺어 기후 활동가들이 반발에 나섰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공해 배출 기업 코카콜라는 후원업체로서 자격이 없으며 회담 취지에도 반한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COP27 후원 기업 목록에서 코카콜라 퇴출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약 23만 명이 서명했다. 청원을 등록한 조지아 엘리엇 스미스는 "이 회의는 기업 로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여야 한다"며 "유엔은 오늘부터 기업 후원받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COP27의 후원 계약은 지난 9월 28일 카이로의 이집트 외무부에서 체결됐다. COP27을 총괄하는 이집트 대사 아크라프 이브라힘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 민간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코카콜라의 지속적인 탄소 배출 행보를 보고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코카콜라의 후원에 대해 겉으로만 친환경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 20일 수백 개의 시민 사회 단체는 환경 오염에 가담한 기업들이 COP27에 후원하고 회담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환경 단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코카콜라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조사 결과 때문이다. 2016년부터 다국적 기업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환경단체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은 4년 연속 코카콜라를 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 유발기업으로 선정했다. 존 호세바르 그린피스 미국지부 해양캠페인 책임자는 “코카콜라는 연간 1,200억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생산한다”며 “이런 회사가 유엔 기후회의를 후원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측은 이번 후원에 대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자사 목표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박세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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