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141억 혈세 들인 슬라이딩센터 재가동 '청신호'

입력
2022.10.23 14:28
평창군·IBSF "국제대회 개최 합의
향후 5년간 월드컵 시리즈 등 개회
평창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4년 동안 사실상 방치됐던 평창슬라이딩센터가 재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강원 평창군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2018평창기념재단과 최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이르면 12월부터 5년간 슬라이딩센터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유소년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란 게 평창군의 얘기다.

특히 2024년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과 2026년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체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월드컵 시리즈 등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심재국 군수는 "국제대회를 지속 개최해 평창의 대표적 연례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스포츠지구에 자리한 슬라이딩센터는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1,141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인 시설이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선 남자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8)이 한국 썰매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파일럿 원윤종(37)이 이끈 봅슬레이 남자 4인승팀이 은메달을 목에 건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건설 시작 전부터 올림픽 이후 활용이 가능한지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국내 선수층 저변이 엷고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하겠냐는 이유에서다. 평창올림픽 이후엔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며 사실상 방치됐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대회 및 전지훈련단 유치가 여의치 않아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슬라이딩센터의 연간 적자는 2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