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저축은행 소비자포털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최고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업체 순위가 뒤바뀌는 등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저축은행 소비자포털 홈페이지 접속 장애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소비자포털은 금융소비자들이 각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포털이 2019년 출범한 이후 접속자 폭주로 장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서버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접속 장애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저축은행 소비자포털 접속 장애 시 예금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마련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포포털 '파인'이다. 이곳에선 저축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파인' 접속 후 '금융상품한눈에'를 클릭, '정기예금'으로 들어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파인' 역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뛰는 예금금리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왕좌의 게임'이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불붙으면서 1위 자리가 매일 뒤바뀌고 있는 것. 이날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다올·HB저축은행으로, 세전 이자율이 무려 6.45%에 달한다. 1억 원을 복리로 넣을 시 이자만 무려 562만 원(세후)이 붙는다. 다올저축은행 역시 이날 접속자 폭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최고 3.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통화위원들의 다수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축은행 간 금리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