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ㆍ샌디에이고)이 1루에서 홈 까지 파고드는 과감한 주루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샌디에이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MLB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2-4로 끌려가던 5회말 5점을 뽑아내며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김하성이 역전승에 앞장 섰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필라델피아 우완 선발 에런 놀라의 몸쪽 싱커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후 오스틴 놀라의 우중간 안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쉬지 않고 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고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치고 달리기 작전이 나오면서 안타가 터졌을 때 이미 2루에 도달한 김하성은 무섭게 붙은 탄력을 홈까지 이어간 것이다. 빅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6번째로 이뤄진 형제 투타 대결에서 4살 많은 형 오스틴 놀라는 이 안타로 동생 에런 놀라를 궁지에 몰았다.
전날 필라델피아에 단 1안타에 막혀 영봉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허슬플레이와 함께 서서히 깨어났다. 이어진 기회에서 유릭슨 프로파르가 우전 안타로 1ㆍ3루를 만들었고, 후안 소토가 4-4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브랜던 드루리의 2타점 중전 안타, 조시 벨의 1타점 우전 안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7-4로 경기를 뒤집고 주도권을 되찾았다. 김하성은 5회 2사 1ㆍ3루에서도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의 5회 득점은 ‘5’에서 마무리됐다.
이어 7-4로 앞선 7회말 매니 마차도가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리 축포를 쐈다. 샌디에이고는 홈런 3방 등 안타 13개를 몰아치며 1차전 ‘1안타 영봉패’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김하성은 이날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보탰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5이닝 4실점에도 타선 지원 덕에 승리를 안았고, 필라델피아 선발 놀라는 4.2이닝 6실점 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두 팀의 NLCS 3차전은 22일 오전 8시 30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와 랑헤르 수아레스(필라델피아)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