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확정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된 지 7년 만에 국내 민간 기업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쌍용건설은 14일 글로벌세아가 ICD와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세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쌍용건설의 최대주주가 된다.
글로벌세아는 올해 3월 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ICD와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쌍용건설 매매가와 유상증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주식 매매금액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더 크다는 게 쌍용건설의 설명이다. 글로벌세아는 90%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ICD와 합의했다. ICD는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한다.
글로벌세아는 세계 최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별생산(ODM) 수출업체인 세아상역을 포함해 계열사 10여 개를 갖고 있다. 또한 미국, 베트남 등 10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는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하는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세아의 인수로 국내 민간 기업이 쌍용건설 대주주가 되는 건 1998년 쌍용그룹이 해체한 후 24년 만이다. 쌍용건설은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 2015년 ICD 등에 인수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