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비쭈기나무 화분)'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총리에 취임한 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네 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18일까지 열리는 추계 예대제에서 참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기시다 내각 각료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장관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장관은 공물을 봉납했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은 14일 신사를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18일 집단 참배를 할 계획이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