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은 ‘제1회 황매산 억새축제’가 이달 15일 개막해 30일까지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황매산은 해발 1,113m로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소백산맥의 마지막 영봉이다. 봄에는 진분홍 철쭉이 산상화원을 이루고, 가을에는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억새가 장관이다. 매년 철쭉 축제가 개최되긴 했으나, 억새 축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장 60배에 이르는 억새평원은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지만, 정상 주차장에서 도보로 10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다. 특히 11월 4일까지는 ‘나눔카트’가 운영돼 거동이 불편한 이동약자들도 억새 군락지를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재즈와 퓨전국악, 팝페라 등 각종 문화예술공연과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합천 황매산 도슨트 투어 등이 진행된다.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장터, 목재 게임, 피크닉존 등이 마련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억새평원은 1984년 정부의 축산장려정책으로 조성된 대규모 목장이었다. 이후 이곳에서 사육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주변 풀을 뜯어먹어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고, 억새까지 활착해 현재의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됐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전국 최대 억새 군락지를 보다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황매산 억새축제를 준비했다"며 “축제를 통해 억새평원이 주는 대자연의 황홀함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