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스타 선수들의 대이동과 새 감독들의 부임으로 농구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 둥지를 튼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상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린 ‘빅6’ 중 김선형(서울 SK)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이적을 택했다.
이 중에서도 허웅과 이승현을 잡은 전주 KCC에 이목이 쏠린다. 둘은 나란히 계약기간 5년·보수총액 7억5,000만 원을 받고 KCC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평균 16.7점·베스트 5선정·3시즌 연속 인기상 수상 등 명실공히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허웅과 빅맨·포워드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이승현의 궁합이 KCC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허웅의 빈자리는 2017~18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이 채웠다. 두경민은 친정팀 원주 DB를 3시즌 만에 '봄 농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또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이정현은 연세대 선배인 은희석 신임 감독과 함께 팀 재건에 나서고,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은 은사 김승기 감독과 신생팀 고양 캐롯에서 의기투합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한 필리핀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KBL(한국농구연맹)이 올해부터 아시아쿼터를 확대하면서 샘조세프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 저스틴 구탕(창원 LG) 론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 윌리엄 나바로(삼성) 이선 알바노(DB)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가 한국 땅을 밟았다. 뛰어난 개인기를 뽐내는 이들이 한국의 '조직 농구'에 얼마나 잘 녹아 들 지가 관건이다.
특히 감독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들은 알바노와 아바리엔토스다. 서동철 수원 KT 감독은 지난 11일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기대되는 필리핀 선수로 알바노를 꼽았고, 디펜딩 챔피언인 전희철 SK 감독은 “아바리엔토스는 국내 선수가 갖지 못한 리듬감과 시야,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바노는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 KBL 컵대회에서 평균 12.5점 4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합격점을 받았고, 아바리엔토스는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17득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사령탑도 대거 교체됐다. 김승기, 은희석 감독을 비롯해 김상식(KGC인삼공사) 조상현(LG) 조동현(현대모비스) 등 10개 팀 중 5팀의 감독이 바뀌었다. 특히 조상현·동현 쌍둥이 감독과 KGC인삼공사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뒤 신생팀 캐롯에서 새 도전에 나선 김승기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