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우리 동네로 오세요"... 칠곡 영천 군위 상주 의성 '5파전'

입력
2022.10.14 13:00
'호국평화 도시' 칠곡 석적읍 망정·도개리
'전략적 요충지' 영천은 제2탄약창 부지
'대구편입' 앞둔 군위는 우보면 나호리
'유치 추진단' 발족한 상주는 연원동
'신공항 이어 군부대' 의성은 봉양면 분토리

대구 도심 군부대 통합이전 후보지가 대구 인근 5개 지자체로 압축됐다. 대구시는 14일 "경북 칠곡과 영천 군위 상주 의성 5개 기초단체가 대구 군부대 유치를 희망했다"며 "자료를 보완해 12월쯤 국방부에 대구 군부대 이전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 4개 부대와 캠프 워커·헨리·조지 등 3개 미군 부대 등 대구 지역 7개 군부대를 통합 유치하겠다고 나선 지자체는 5곳이다.

대구시가 지자체마다 한 곳만 유치 희망지로 추천해달라고 '군사시설 이전 후보지 제안서'를 주문하면서 군위는 우보면 나호리, 상주는 연원동, 의성은 봉양면 분토리 일대를 제시했다. 20일까지 자료를 보완키로 한 칠곡은 석적읍 망정·도개리 일대를 추천할 예정이고, 영천은 제2탄약창 부지로 확정했다.

지자체들이 기피시설로 꼽히던 군부대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대구지역 군부대들이 행정 관리기능이 중심이고, 부대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칠곡은 당초 지천면을 희망했으나 대구시가 석적읍을 역제안하면서 방향을 틀었다. '호국평화 도시' 칠곡은 밀리터리타운 조성이 도시 이미지에 부합하고, 교통이 뛰어나며, 대구와도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군사시설이 많은 영천은 부지확보가 쉽고, 교통여건이 좋은 데다 전략적 요충지라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천은 인센티브로 민군상생복합타운 조성 등 2,000여 가구의 군인아파트와 교육 의료시설 부지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편입을 추진 중인 군위는 행정구역이 대구로 변경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전 없이 군부대 통합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위는 이전 협의절차 간소화 및 일원화, 통합신공항 접근성, 정주 여건 등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주는 강영석 시장이 12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상주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이전유치 추진단'을 발족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의성은 지난 12일 주민설명회에 이어 13일 대구시에 군부대 통합이전 유치 신청을 마쳤다. 인구소멸 위기 지자체인 의성은 신공항에 이어 군부대를 유치할 경우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가 군부대 이전 협의를 요청할 경우 국방부는 작전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검토하게 되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군부대 통합이전 후보지의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구시는 군부대 자리에 반도체와 로봇산업, 헬스케어, 도심항공교통,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5대 미래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을 희망하는 지자체의 제안서가 들어오고 있어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전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구도 이전 후적지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해 대구의 50년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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