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마니아의 내공인 걸까. 배우 박하나는 '귀못' 속 보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을 넘어 극에 스산한 분위기까지 더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귀못'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탁세웅 감독과 박하나 허진 정영주가 참석했다.
'귀못'은 수살귀가 살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가득한 저수지 근처, 사람이 죽어 나가는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 보영(박하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보영은 아이를 데려오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여러 고비를 겪게 된다.
'귀못'은 박하나의 정식 스크린 데뷔작이다.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쌍갑포차' '위험한 약속' '인형의 집' '압구정 백야'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귀못'을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박하나는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가 '귀못'을 출연한 결정적인 이유라고도 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포 영화를 봤다.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나는 식은땀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여고괴담' 출연을 꿈꾸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고괴담' 오디션도 못 보고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했다. '귀못'은 공포 영화에 대한 박하나의 갈증을 채워주는 작품이었다.
박하나는 김사모(정영주)에게 딸을 함께 찾아달라고 말하는 장면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귀신 들린 듯 하는 장면이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렇게 집중했던 적도 처음이다. 광기 어린 모습을 보이고 싶었고 욕심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귀못'은 오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