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킹' 씨엠케이푸드 "대구 명물 치맥을 전 세계로"

입력
2022.10.12 16:30
씨엠케이푸드 신사옥 열고 치맥 프리미엄화 선언
치맥킹 국내 8곳 해외 5곳...올해 해외 3곳 오픈 예정
"치맥도 프리미엄 먹거리 될 수 있어"

치킨의 고장 대구의 한 기업이 치맥(치킨+맥주)을 고급 먹거리로 개발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선언했다.

씨엠케이푸드는 최근 대구 수성구 범물동 신사옥에서 오픈식을 열고 치맥의 프리미엄·글로벌화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씨엠케이푸드는 브랜드로 치맥킹과 소풍가는길 도시락, 소풍가는길 케이터링을 두고 있다. 국내 가맹점 8곳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가맹점 5곳을 두고 있는 치맥킹은 올해 미국 포틀랜드3호점과 괌점, 일본 오사카점까지 3곳을 더 열 계획이다.

매출은 상승기류다. 지난 2016년 11월 대구 수성구 상동에서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씨엠케이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44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5억, 35억 원을 기록했다.

오징어게임 등 한류열풍을 타고 확산된 K-푸드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으로 보내는 소스 등 재료 양이 2배로 늘어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증했던 도시락 주문 등이 이제는 대면행사장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케이터링도 가스총회 등 국제행사에서 외국인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에 참가한 한 외국계 기업 총수는 씨엠케이푸드의 케이터링 이후 "다과와 곶감말이를 서울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치맥킹의 비결은 특제 소스와 인테리어, 시차조리와 직배송 등에 있다. 밥과 잘 어울리는 소스를 개발해 치킨도시락을 출시한 게 도시락의 시초가 됐고 매장 자리마다 최대 85인치 크기의 텔레비전(TV)을 설치해 스포츠 경기를 시청토록 하면서 치맥킹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도시락도 순차적으로 조리해 담고 포장하는 방식으로 하루 최대 8,000개까지 만들 수 있다. 배송도 냉온조절이 가능한 트럭을 직원들이 직접 몰아 현장까지 전달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기관의 인증도 획득했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자인혁신유망기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유망 중소기업과 대구시 유망기업에도 선정됐다.

씨엠케이푸드는 농협중앙회 등과 지역 농축산물 판로 확대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연간 쌀 1만2,000㎏을 소비하는 큰손이 되고 있다. 가맹점주에게는 로열티를 면제하고 인테리어도 원가로 시공하는 등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윤민환 씨엠케이푸드 대표이사는 "할랄과 비건까지 아우르면서 대구 먹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치맥도 충분히 프리미엄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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