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행복한 배우 양조위, 한국 재방문 약속 "뜸 들이지 않겠다" (종합)

입력
2022.10.07 18:37

홍콩 배우 양조위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훌륭한 사람들과의 인연, 팬들의 사랑 덕분이었다. 그는 한국을 재방문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양조위는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양조위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 작품 '비정성시'와 '씨클로' '색, 계'에 출연했다. 또한 '화양연화'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러한 양조위는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 방문 향한 기쁨

양조위는 밝은 미소와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핑계가 없었다. 이렇게 이유가 생기고 실제로 와서 얼굴 뵙고 인사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다음에 올 때는 이렇게 오래 뜸 들이지 않겠다. 새로운 좋은 작품을 갖고 다시 오겠다"고 이후의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양조위는 젊은 팬들이 늘어난 것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분이 너무 좋다. 배우라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한테 작품을 보여주고 응원, 사랑을 받는 게 꿈일 거다. 그 꿈을 이뤄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을 통해서다.

양조위가 집중하는 눈빛 연기

양조위는 액션에도 감정을 담아내 시선을 모아왔다. 그는 "동작만 하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다. 동작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남녀 사이의 묘한 기류도 액션을 통해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자신의 작품을 보는 일을 어려워한다고도 했다. 이어 "볼 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눈빛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눈은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디랭귀지나 행동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일 수 있다. 하지만 눈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왕가위 감독 향한 신뢰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에만 7편 출연했다. 그는 왕가위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른 감독님과 일했을 때 경험해 본 적 없던 창작 방식이 있었다"고 했다. 대본도,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고 했다. 언제까지 촬영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경삼림' 또한 왕가위 작품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양조위는 "난 밝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화장실에서 거울 보며 혼잣말을 했다. '중경삼림' 캐릭터를 보면 내 어린 시절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비누, 수건을 보고 말하는 게 내게 어색한 일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행복함 느낀 양조위

양조위는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며 4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40년 동안 바쁘게 보냈고 많은 훌륭한 사람들과 일했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행사 말미 양조위는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며 자신을 보기 위해 오픈토크를 찾아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서 다시 방문하겠다. 다음에 보자"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좋은 작품과 함께 한국에 재방문할 그의 모습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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