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을 시작했던 '월수금화목토'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유는 주연인 박민영의 때아닌 열애설 때문이다. 그간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퀸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큼 탄탄대로를 걷던 박민영이 한 사업가와 열애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감이 다소 와해됐다.
최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 '월수금화목토'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회 3.992%로 시작해 4%대를 빠르게 넘길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하락세를 탔다. 근소한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며 작품은 여전히 3%대의 늪에 빠져있다.
박민영의 전작이자 올해 3월 방송된 JTBC '기상청 사람들'의 경우 1회 4.51%로 시작했다가 7.344%로 종영했다. 박민영의 대표작인 2018년 tvN '김비서는 왜 그럴까' 역시 5.787%로 시작했다가 마지막 회 8.608%를 기록하면서 막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봤을 때 박민영은 전반부보다 후반부에 더욱 강한 배우다. 그러나 6회까지 이르렀지만 여전히 3%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박민영에게도 아쉬운 성과일 터다.
지난달 28일 '월수금화목토'는 스타트를 끊은 지 3회 만에 주역의 열애설로 몸살을 앓았다. 박민영이 강남 신흥 큰손으로 불리는 한 사업가와 열애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사업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박민영의 친언니가 해당 사업가의 실소유 회사 중 하나에 사외이사로 등재, 가족까지 연루된 사실도 수면 위에 올랐다.
드라마가 한창 서사를 쌓고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켜야 하는 타이밍에 나온 열애설은 악재가 됐다.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 당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이튿날이 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현재 박민영은 열애설 상대와 이별했다. 금전적 제공을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수상한 열애설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박민영은 소속사를 통해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한 번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민영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큼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강세를 보였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기상청 사람들'까지 흥행과 화제성을 나란히 견인했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이번 위기는 다소 심각해보인다. 로맨스 코미디에 가장 위협적인 장애물, 열애설이 '월수금화목토'를 벼랑 끝까지 몰았다.
열애설이 드라마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적다. 극중 러브라인인 두 배우가 사랑에 골인하는 경우 외에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와해시키는 결과만 낳기 마련이다. '월수금화목토'의 시청률 하락에 박민영의 책임이 분명한 대목이다.
일반적인 열애설이 아니기에 박민영에게도 큰 이미지 타격이 됐다. 로코퀸 수식어가 얼룩지면서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배우 커리어에도 악영향이 예견된다. 이제야 자리를 잡은 '월수금화목토'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박민영의 분위기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다. 박민영과 '월수금화목토'가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