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은퇴 선언... 11월 KLPGA 대회서 국내 팬 작별 고해

입력
2022.10.05 11:4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최나연(35)이 은퇴를 선언했다. 다음달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최나연은 5일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제 인생의 전부였던, 너무 사랑하지만, 너무 미웠던 골프를 그만하려고 한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지금이 제가 은퇴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그 동안 한치의 부끄러움과 후회없이 열심히 선수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고민의 시간이 절대 쉽지는 않았지만 저를 위해 또 한 번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나연은 20일부터 나흘간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와 작별을 알리고, 다음 달 11일부터 예정된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은퇴 경기로 삼는다.

고교 1학년이던 2004년 11월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든 최나연은 2008년부터는 LPGA 투어에서 뛰었다. 국내·외를 통틀어 통산 15회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는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시작으로 9승을 수확했다. 2010년 LPGA 투어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올랐고, 2012년에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5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다.

최나연은 "제가 꿈을 키운 수많은 무대를 만들어주신 LPGA와 USGA(미국골프협회), KLPGA, KGA(대한골프협회)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저를 응원해주신 전 세계의 많은 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우승하며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고 돌아본 최나연은 "많이 그리울 것도 같지만, 이제부터 또 다른 두 번째 인생을 신나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더욱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랑과 응원을 기억하며 앞으로는 여러분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생활을 하며 외국 선수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가 익숙하지 못했고 낯가림도 있고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해외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는 늘 뒷전으로 미뤄졌다"며 "나의 동료들이자 친구였던 만큼 앞으로는 멀리서 꼭 응원하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나연은 은퇴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방송, 레슨 행사 등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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