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문동주(19·한화)가 안방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144경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축포를 터뜨리려던 SSG의 잔치를 막았다. 1위 SSG 타선을 상대로 최고 시속 157㎞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8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챙겨 내년 시즌 전망까지 밝혔다.
문동주 3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 역투로 7-4 승리를 이끌었다. 위력적인 직구(36개) 위주 투구에 커브(23개)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5개) 투심(4개)을 섞어 던져 이번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8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로써 문동주는 12전13기 끝에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광주진흥고 시절부터 155㎞를 던져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고 한화의 1차 지명으로 올해 데뷔한 문동주는 첫승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부터 옆구리 근육 미세파열 부상을 당해 데뷔가 늦어졌다. 5월10일 LG전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으나 0.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6월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성적은 10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6에 그쳤다.
조정기를 거쳐 9월말부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28일 LG전에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을 떠안았지만 5이닝을 책임지면서 직구는 최고 시속 158㎞를 찍었다.
그리고 이날 SSG의 우승을 저지하며 마침내 승리 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1회초 선두 타자 오태곤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불꽃투'로 실점없이 넘겼다. 상대 중심타자 최주환과 최정을 모두 155㎞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한유섬은 156㎞ 직구로 2루수 땅볼 처리했다.
1회말 타선의 5점 지원을 받은 문동주는 2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재원을 병살타로 유도해 1실점만 하고 넘겼다.
3회에는 3실점하며 흔들렸다. 선두 최지훈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최주환에게 초구로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유격수 박정현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박성한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5-4로 쫓겼지만 문동주는 안정을 찾고 추가 실점 없이 총 투구 수 80개로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한 SSG는 우승 매직넘버 '1'을 줄이지 못하고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4일 2위 LG가 KIA에 패하거나 5일 두산전에서 승리하면 우승한다.
한편 은퇴를 앞둔 롯데 이대호는 부산 두산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23호 투런포와 3타점을 보태 시즌 100타점을 완성했다. 하지만 롯데는 3-9로 져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