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고백했던 최강희, 금주·금연 선언 이후 "똑같은 죄로 다시 넘어져"

입력
2022.10.02 23:31
배우 최강희, 솔직한 고백으로 네티즌 관심 집중

우울증을 겪었던 사실을 고백한 배우 최강희가 금주·금연 선언 이후의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CBS'에 출연한 최강희는 "이제 누구도 정죄하지 않는다. '할 수 있어' '그거 왜 못해?' 내지는 '이렇게 하면 돼' 같은 정답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냥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6년 전 해당 채널에 출연해 "어렸을 때부터 '언제 다 살지? 오늘 죽나? 내일 죽나?' 생각했다. 자해 같은 것도 하고 그랬다. 자존감이 낮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최강희는 자신의 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헌혈을 하러 갔는데 '선행천사'라고 박수를 쳐주더라며 "천사가 봉지에 술을 담아서 손을 덜떨 떨면서 문 닫고 울고 그러나"라고 자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방송 나가고 나서 주변 반응 어땠나"라는 물음에 "엄마가 너무 놀랐다. (내가) 엄마의 자랑거리였는데 내가 그렇게 하는지 몰랐더라. 그런데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지금은 괜찮으니까"라며 웃었다.

6년 전 금주와 금연을 선언했던 최강희는 "신앙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담배 끊고 싶은 사람들이 (영상을) 많이 봐서 말을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그때 거룩해진 줄 알았다. 그러고 나서 내가 자빠졌다. 죄 문제 하나로 고민한 게 있었는데 그건 말씀드릴 수 없고, 그런 고민이 있었고 술 담배 끊고 우울증 낫고 하면서 다 해결된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이 된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똑같은 죄로 다시 넘어졌다. 신앙생활로도 너무 유명해졌고 연예인이고 하다 보니까 교회에서 맡은 직책도 크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으니까 신앙심이 약하거나 그런 친구들은 안 좋은 영향 받을 수 있으니 삶을 못 나누게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최강희는 "우물처럼 닫힌 상태로 있다가 떠오른 분이 이성미씨다. 연락처를 물어봐서 연락을 드렸다. 낯가림이 되게 심한데 한번 만나달라고 했다. 나의 죄와 마음을 솔직하게 나누고, 선배님은 저에게 '기도할게. 많이 힘들었겠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2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이성미에게) '기도하고 있어'라고 메시지가 왔다. 한번일 때는 몰랐는데 진짜라는 게 와닿더라. 또 얼마 있다가 '기도하고 있어. 잘 될 거야' 그러고 선배님이 성경공부를 추천해줬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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