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위 KIA가 가을 야구 굳히기에 들어갔다.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다. 정규시즌 144경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선두 SSG는 경기가 없었지만 2위 LG의 패배로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KIA는 2일 대전 한화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10-1 대승을 거두고 시즌 67승(1무71패)째를 수확했다. 이제 가을 야구를 위한 매직넘버는 ‘3’이다. 이날 5위 경쟁 중인 6위 NC가 잠실에서 LG를 2-0으로 꺾어 2경기 차 간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KIA는 NC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 3승을 보태면 NC의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KIA는 선발 션 놀린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고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어 시즌 7승(8패)을 수확했다. 타선은 고종욱(5타수 2안타 2타점)과 최형우(3타수 2안타 2타점)가 멀티히트로 불을 지폈다. 황대인은 6회에 승부를 가르는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6연패에 빠져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는 44승2무95패로 2020년(95패)에 이어 한 시즌 구단 최다패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이날 LG는 NC에 덜미를 잡혀 사실상 1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3.5경기 차였던 1위 SSG와 격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LG의 패배로 매직넘버를 ‘1’로 줄인 SSG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 놓고 우승을 확정한다. SSG의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은 2010년 전신 SK 시절이다. SSG 인수 후에는 창단 2년 만의 쾌거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고승민의 선제 2점 결승포와 선발 박세웅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1로 따돌렸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 전력 약화로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데 이어 구단 최다패(1990년 80패) 타이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또 시즌 9위를 확정해 구단 사상 가장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종전 최하위는 8개 구단 체제였던 1996년의 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