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연휴 이틀째인 2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가운데, 수도권과 충남 북부 서해안, 서해5도에는 4일 새벽까지 최대 100㎜가량의 큰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동진하면서 이날 오전까지 경기 북부, 충북 북부, 강원 내륙·산지에 빗방울을 뿌렸다. 이 비구름대가 지나간 뒤부터 우리나라에는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비구름대 뒤를 따라오는 저기압이 남풍류를 몰고 오면서 남서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서해상에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이날 밤부터 3일 아침까지 중부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 이상의 큰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구름대가 좁은 구역에서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을 지닌 만큼, 지역적으로는 강수량의 편차가 나고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국지적으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이후 빗발은 잠시 약해지겠는데, 북쪽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찬공기가 강하게 밀려 내려오는 3일 밤부터는 다시 비가 거세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도 중부지방에 시간당 20~30㎜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전망이지만, 비구름대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보여 누적 강수량은 2, 3일 사이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구름대가 지나가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으나, 동쪽을 중심으로 동풍류가 형성돼 강원 영동 지역에는 비 소식이 있을 수도 있다.
2일 밤~4일 새벽 두 번의 강수가 집중되는 수도권, 충남 북부 서해안, 서해5도의 예상 누적강수량은 50~100㎜로, 많은 곳(경기 북서부)은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내륙으로 가면서 강수량은 점차 줄어들 전망인데 강원 영서, 충남 남부 서해안, 충청 북부 내륙에는 30~80㎜, 강원 영동, 충청권 남부 내륙, 경북 북부에는 10~60㎜의 비가 예보됐다. 3일부터 비가 오는 전북 북부, 울릉도·독도에는 10~60㎜, 경북권 남부, 경남권에는 5~30㎜가량의 비가 내리겠고, 전북 북부, 전남권, 제주도에는 4일 동안 5~30㎜ 정도의 비가 오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4일 강수량도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전체적인 비의 양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