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처에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별 불평등이 개선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2 공공부문 균형인사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1·2급)은 160명으로 전년(132명) 대비 21.2% 증가했다. 전체 고위공무원 중 10.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균형인사 추진계획'상 목표 기준(9.6%)을 달성했다. 여성 고위공무원이 10명 이상 있는 부처도 3곳이었다. 다만 △중소벤처기업부 △방송통신위원회 △새만금개발청 등은 여전히 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명도 없었다.
관리자급에선 4명 중 1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본부 과장급 24.4% △지자체 5급 이상 24.3% △공공기관 부∙팀장 27.8%로 모든 부문에서 각자의 임용 목표 비율을 넘어섰다. 정부위원회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도 중앙부처 42.4%, 지자체 42.5%로 목표 기준인 40.0%를 초과 달성했다.
장애인 고용률은 △중앙부처 3.68% △지자체 3.92% △공공기관 3.78%로 모두 장애인고용법상 법정 기준(3.4%)을 준수했다. 장애인 공무원 중 중증장애인 비율은 △중앙부처 17.4%→18.0% △지자체 18.0%→18.4% △공공기관 18.2%→20.0%로 증가했다.
지역인재 채용은 확대됐다. 국가직 7∙9급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476명으로 전년 대비 22.4%(87명)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35.2%로 1년 만에 6.6%포인트 상승했다. 계획상 목표 비율(27%)을 8.2%포인트 초과한 수준이다.
이공계 출신 관리자도 증가 추세다. 목표 기준엔 미달했지만, 중앙부처 고위공무원(24.1%)과 5급 신규채용(37.5%) 중 이공계 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3.8%포인트 증가했다. 지자체 5급 이상 비율은 48.1%로, 6년 연속 목표 기준(40.0%)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