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원전 건설 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쾌거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한 후 황주호 사장이 한 말이다. 한수원은 지난 8월 25일 ASE JSC사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번 계약은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이다.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ASE JSC사가 수주한 사업으로, 1,200MW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수원은 원전 4기의 터빈건물 등 2차측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할 예정이다.
UAE 원전 수주 이후 우리나라는 10년 넘게 추가적인 해외 원전사업 수주가 없었다. 이에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 수출만 바라고 있어서는 어렵다고 판단,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하고 소규모 기자재 공급, O&M 용역 및 해외 원전 건설 참여 등에 주목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 약 5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한수원은 기자재 구매에 착수하고 현장 공사 착수를 위한 준비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가 시공을 담당하게 되고, 한수원이 직접 기자재를 구매할 예정으로 다수의 국내 원전 기자재 공급사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을 통해 중동지역의 특화된 건설 경험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당 지역에 원전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집트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주호 사장은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원전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