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26일 오전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 4월 운행이 중단된 지 150일 만으로,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중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7시 43분쯤 중국 랴오닝성의 단둥에서 출발해 중조우의교(압록강 철교)를 건너 신의주로 넘어갔다.
북중 화물열차는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운행이 뜸해지다가 같은 해 9월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잦아들었던 올해 1월 운행을 재개했으나 중국과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올해 4월 29일부터 운행이 다시 중단된 상태였다.
외교 소식통은 "일시적 재개가 아닌 정기적 운행(하루 1, 2차례)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북한으로 향한 열차는 북한에서 단둥으로 이동해 물자를 싣고 돌아가는 이전 순서와 달리 단둥에서 물자를 싣고 출발했다. 운행 중단 당시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열차가 먼저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50일 만에 운행이 재개된 만큼 열차에는 일용품과 필수 의약품 등이 실렸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해 "간고했던 방역 전쟁이 바야흐로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이후 곧바로 압록강을 통한 북한 선박 운행이 재개됐고, 화물열차 운행까지 정상화한 것이다.
북중 화물열차는 양측 교역의 약 70%를 차지하는 물량을 실어 나른다. 코로나19 확산에 가뭄까지 겹치며 식량·물자 부족에 시달려 온 북한은 중국 정부에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최근 인도 정부에 식량 원조를 요청했는데, 이 역시 북중 간 교역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