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 이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까지 정복하며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모두 K팝 걸그룹 최초 기록이다.
25일(현지시간) 빌보드는 차트 예고 기사를 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10월 1일자 빌보드 종합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첫 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걸그룹이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보이그룹 가운데선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가 1위에 오른 바 있다. K팝 가수로선 통산 네 번째 정상 등극이다.
블랙핑크는 2018년 6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으로 빌보드 200에서 40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4월 발표한 미니 2집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24위에 올랐다. 2020년 10월 발매한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은 2위까지 올랐다. '본 핑크'가 1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K팝 걸그룹이 빌보드 2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여성 그룹을 통틀어서도 블랙 핑크는 2008년 미국 걸그룹 대니티 케인에 이어 14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 200은 CD, 바이닐 레코드(LP), 카세트 테이프 등 실물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환산한 수치(TEA), 스트리밍 횟수를 환산한 수치(SEA)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본 핑크'는 총 10만 2,000장의 앨범이 판매됐는데 실물 앨범이 7만 5,000장, SEA 환산 수치가 2만 5,000장, TEA 환산 수치는 1,500장이었다. 총 11주간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지키던 배드 버니의 '운 베라노 신 티(Un Verano Sin Ti)는 2위로 내려앉았다. 이 앨범의 판매량은 9만 3,000장으로 집계됐다.
블랙핑크의 '본 핑크'는 이번 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국내 걸그룹 최초로 1위에 오르며 대서양 양안을 정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팝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를 동시에 정복한 K팝 그룹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가 두 번째다.
10월 1일자 빌보드 200 차트에선 톱3에 K팝 앨범 2장이 동시에 오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본 핑크'와 같은 날인 16일 발매된 보이그룹 NCT 127의 정규 4집 '질주(2 Baddies)'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이들의 정규 3집 '스티커'가 이 차트에서 거둔 성적과 같은 기록이다. '질주'는 총 5만 8,500장의 앨범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