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에 고생하는 MZ… 노인 아닌 노인성질환자 3년 새 10% 늘어

입력
2022.09.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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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스트레스로 노인성질환 걸리는 MZ
20대 당뇨병 환자 42%↑ 파킨슨증 59%↑

연령상 노인이 아닌데도 당뇨, 고혈압 등 노인성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최근 3년 새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노인성질환자가 급증,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65세 미만 노인성질환 진료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 수는 610만4,909명으로 2018년(552만,4140명)보다 10.5% 증가했다. 진료비는 2018년 약 4조139억 원에서 지난해 4조9,625억 원으로 23.6% 증가했다.

치매와 파킨슨증,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5대 노인성질환으로 불린다. 그러나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로 65세 미만인데도 노인성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파악된 환자는 524만9,308명으로 2018년 전체 환자 수에 육박했다.

10세 미만 고혈압 환자 3년 전보다 41% 늘어

문제는 2030세대 노인성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보공단은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노인성질환의 2030 환자가 늘고 있다"며 "2030세대에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0대 당뇨병 환자는 3만7,926명으로, 2018년(2만6,808명)과 비교하면 41.5%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8,401명으로 이미 2018년 수치를 넘어섰다.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13%)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르게 늘고 있다. 30대 환자도 11만5,745명으로 2018년(10만83명)보다 15.6% 늘었다. 당뇨는 10대마저 안심할 수 없는 병이 됐다. 지난해 10대 당뇨병 환자는 1만1,135명으로 28% 늘었고, 10세 미만 환자도 891명이었다.

고혈압도 2030세대에 취약한 질환이 되고 있다. 65세 미만 전체 환자 수는 3년 전보다 9.2% 증가했다. 반면 20대 고혈압 환자는 지난해 3만8,536명으로 26%나 증가했다. 30대도 18만5,127명으로 2018년(16만1,578명)보다 18% 늘었다. 특이한 건 10세 미만 환자(지난해 496명)로, 3년 전과 비교하면 41.3%나 증가했다.

파킨슨증과 뇌혈관질환도 2030세대에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3년 전과 비교한 지난해 뇌혈관질환자 수 증가 폭은 20대와 30대가 각각 23.6%, 18%였다. 20대 파킨슨증 환자는 58.9%나 뛰었다. 치매는 증가 폭이 크지 않지만,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최종윤 의원은 "MZ세대인 젊은층의 노인성질환 증가율이 유독 높은 만큼, 건강보험을 활용한 지원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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