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한강하구 군 시설, 시민 품으로...전망대·예술공간 변신

입력
2022.09.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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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막사 4곳·초소 9곳 
시민공간으로 리모델링

삭막한 모습의 한강하구 군 시설이 전망대 등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22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하구 생태·역사 관광벨트 조성 사업’ 일환으로 한강하구 행주·신평·장항 통일촌 군 막사(생활관) 4곳을 리모델링했다. 올해 초 가장 먼저 문을 연 행주 군 막사는 한강방문자센터로 변신했다. 연면적 약 562㎡의 공간에는 시민 쉼터와 옥상 전망대 등이 들어섰다.

신평 군 막사는 예술창작공간으로 거듭났다. 이곳은 장병들이 생활했던 내무실을 그대로 살려 창작 공간으로 꾸미고, 새로운 들판이란 뜻으로 ‘새들’이란 이름도 붙였다. 현재 4명의 입주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장항 군 막사는 람사르고양장항습지센터(가칭)로 증축 중이다. 연면적 999㎡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생태 교육장, 4D 영상관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3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장항습지와 한강 하구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내년 초 개장한다. 통일촌 군 막사는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로 준공이 됐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초부터 쉼터, 전시관 등으로 운영된다.

시는 또 지난달엔 고양한강평화공원 주변 9개 군 초소 리모델링 공사도 마쳤다. 초소 주변에 의자 등을 설치해 편하게 앉아 한강을 바라볼 수 있어 벌써부터 '물멍'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초소 주변으로는 보행자 전용 덱을 깔아 접근 편의성도 높였다. 탈바꿈 중인 군 시설들은 2018년 해당 지역에 주둔하던 군 부대가 철수하면서 고양시로 인수인계됐다. 시 관계자는 "고양한강평화공원 일원 3㎞ 구간도 친환경 탐방로로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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